1945년,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았다.
진주에서 사업을 하던 연암은 새 시대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고 부산으로
사업 터전을 옮겼다.
연암은 부산에서 미 군정청 허가를 받은 무역업 제1호 업체인 조선흥업사를
설립하고 점차 사업영역을 확대해 갔다. 한국 화학공업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순간이 태동한 것이다.
산업 근대화의 새 지평을 연 락희화학공업사는 깨지지 않는 화장품 용기의 뚜껑을 개발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초로 플라스틱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 때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으로 불굴의
의지와 기업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결단이었다.
1954년 국내 최초의 치약인 럭키치약을 개발한 데 이어 1959년에는 락희유지를 설립하여
비누와 글리세린의 생산을 본격화하며 국민 보건 위생을 책임졌다.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연암의 기업 정신이 빛을 발하여 락희화학공업사는 빗, 비눗갑, 칫솔, 식기류 등의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해 국민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
정치 사회적 격동기였던 1960년대.
한국은 본격적인 경제개발계획의 시행과 함께 차츰 성장의 기틀을 다지면서
개발도상국가로 부상했고 락희화학공업사 역시 대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닦는 시기였다.
유지사업을 위해 락희화학공업사가 1959년 설립했던 락희유지공업주식회사는
1964년 국내 최초의 합성세제인 '하이타이'를 생산했고 1967년에는 주방용 액체세제
'에이퐁'과 두발용 액체세제인 '크림샴푸'를 생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화학산업을 한 단계 더 성숙시켰다.
70년대 경제불황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럭키는 내실경영으로 국가경제의 회복과 함께
고도성장을 이루며 재계의 거목으로 성장하였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 석유파동과 국내 정세 불안 속에 1969년 12월 31일 구인회 창업회장이
갑작스레 별세하고 럭키는 구자경 제2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70년대를 맞는다.
신임 구자경 회장은, '70년대는 럭키가 국제화로 돌입하는 전환기' 라고 밝히면서 내실 있는
안정된 성장과 국제화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기업 공개로 기업사의 새 장을 열었고, 학교법인 연암학원을 설립해 교육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등 럭키는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
본격적인 국제 경쟁시대로 들어서면서 럭키는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명성을 국내외에
떨쳤다. 1970년대의 고도 성장을 토대로 미래에 대한 장기전략을 세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축적된 자본과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로 진출해 국제적인 기업으로 발전하는 시기였다.
럭키는 1983년 이후 핵심사업인 석유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정밀화학 등 기존 영역의
심화 발전과 화장품 사업의 재진출, 의약품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으며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을 추진했다.
1995년 사명을 LG화학으로 변경하면서 전면적인 CI 개정을 통해 본격적인 세계화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고, 구자경 회장에 이어 3대 구본무 회장이 취임함으로써 제2의 경영혁신을
견인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구본무 회장은 취임 이후 '정도경영’과 ‘초우량 LG’를 경영의 핵심으로 설정, 추진해 나갔으며,
석유화학 부문의 수직계열화, 첨단의약품 개발, 정유사업의 종합 에너지 사업으로 영역 확대 등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되었다.
1997년 말부터 시작된 ‘IMF 체제’의 한국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LG화학은 남보다 한 발 앞선
혁신활동을 추진해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이어가는 등 슬기롭게 역경을 헤쳐나갔다.
오히려 LG화학은 국내 화학기업 최초로 중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는 등 모범적 경영사례를
보여주었으며 ‘21세기형 사업구조’를 갖추고 ‘초우량 LG’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20세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비전을 향한 또 한번의 도전을 시작했다.
21세기에 만들어갈 LG화학의 모습은 조직원들이 그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업, 투명한 경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 소비자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고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 하는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제 LG화학은 정도경영의 토대 위에 사고와 행동의 변혁을 통해 21세기 ‘일등LG’를
실현해가고 있다. 1947년 한반도 남쪽 끝의 한 작은 기업에서 출발한 LG가 오늘날
세계 속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미래를 향한 도전의 정신’ 이었다.
LG화학은 1947년 창립 이래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 품질 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온
대한민국 대표 화학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다.
정도경영의 토대 위에 사고와 행동의 변혁을 통해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LG화학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